MMC문래메탈시티 Mullae Metal City

문래메탈시티 역대 선언문

해마다 축제를 열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과 답을 기록한 집행감독의 선언문입니다.

2023 MMC 10주년 선언문 : 10th Anniversary of MMC - Heroes of the Decade

기획의도

출범 10주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모든 뮤지션·스태프·관객을 ‘Heroes of the Decade’로 추켜세우며 앞으로의 항해를 함께하자는 취지입니다. MMC 최초로 듀얼 스테이지를 도입했습니다.

올해는 문래메탈시티(이하 MMC)에게 뜻깊은 한 해이다. 출범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자, 대한민국 최장수 메탈페스티벌로서 총 250팀, 40일간의 무대를 완성하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메탈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10년의 메탈 페스티벌이라니!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시간이 흘렀다. 사실 MMC가 탄생하기 이전, 국내 씬에서 '메탈 페스티벌'은 더는 논하기 어려운 금기어에 가까웠다. 간판이 열렸던 메탈페스티벌에 대한 시도들은 다음을 기약할 정도의 흥행을 얻지 못한 채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고, 그나마 열려있던 홍대 언더그라운드 씬마저도 점차 다운그레이드화하며 메탈을 연주할 수 있는 환경은 점차 줄어들었다. 메탈을 연주하던 수많은 뮤지션들은 각개 활동으로 전환해야 했으며, 메탈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씻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 역시 점차 정체기를 겪게 되었다. 이러한 팍팍한 상황을 깨고 나온 뜬금포가 바로 철의 도시 문래동에서 탄생한 MMC다.

원래는 가벼운 마음에서 시작한 축제였다. 하지만 제대로 된 메탈 무대를 찾던 관객과 뮤지션들은 마치 고령화 마을에서 탄생한 신생아를 대하듯 일제히 MMC를 응원하고 기대하기 시작했다. MMC는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메탈의 가치를 재발굴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새로운 뮤지션의 활동을 알리는 무대를 제작했다. 그렇게 대역병의 시대에도 멈춤 없이, 오로지 메탈을 위한 축제를 10년간 성사시켰다.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당당하게 즐기는 관객들과 메탈 음악에 애착을 갖는 수많은 조력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대한민국 간판 메탈페스티벌 MMC의 10주년은 없었을 것이다. 올해 MMC는 이런 멋지고 자랑스러운 메탈히어로의 존재를 축제에 담기로 했다.

올해 MMC의 부제 'Heroes of the Decade'는 대한민국에서의 메탈페스티벌이라는 다소 무모해 보이던 일에 도전하여 불가능을 가능의 영역으로 만들어 낸 '모든 뮤지션, 모든 스텝, 모든 관객들'을 힘껏 추켜세우며, 앞으로의 더 멋진 항해를 함께 해나가자는 뜻에서 정한 타이틀이다. 지난 10년간 MMC라는 이름으로 함께한 모든 순간이, 모두에게 영광스러운 위닝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이다.

[2023 무대 운영 방식]

올해 MMC는 홈그라운드 문래예술공장에서 7월15일~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악기 세팅 시간이 유독 오래 걸리는 메탈 장르의 특성상 중간 대기 시간이 길어 공연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기 일쑤였는데, 올해는 이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MMC 최초로 문래예술공장 2층과 1층에 각각 듀얼 스테이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고수했던 각 일 6팀 공연 정책을 수정하여 각일 10팀 공연(오피셜 7+ 솔로 무대3)의 방식으로 확대 운영하게 된다.

오랜 코로나 시기 동안 무딜 대로 무뎌진 여러분의 메탈 세포들을 더욱 날카롭게 연마시키기 위한 고육책임을 이해해 달라. 양일간 20팀이라는 잔혹한 일정 정도는 소화해야 비로소 10주년 기념을 함께 한다는 전의가 생겨나지 않을까? 여하튼 축제 기간 내내 한순간의 쉼도 없이 긴장감을 유지할 것을 사전에 알리는 바이니, 오늘부터라도 안이해진 여러분의 청각 세포를 단련시키길 바라며 소중한 오장육부 기름칠과 고단백 섭취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와 더불어 축제 본부는 과부화를 식혀줄 급속 냉각 시스템(얼음 음료, 빙과류 서비스)을 개발 중이니 열사할 염려 따위는 버리고 마음껏 축제를 즐기기 바란다.

[10년의 회고]

MMC는 늘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프로젝트였다. 물질적 결핍을 해결하기에 1년은 너무 짧게 돌아왔으며, 모든 것을 새로 써나가야 하는 운명이기에 늘 당장의 모습을 완성하는 데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해마다 최고의 기억으로 남을 멋진 메탈 무대를 상상하며 스스로를 갱신하는 모래성을 쌓아 올렸다. 마치 완전한 형태의 강철 주물을 뜨기 위해 견고한 거푸집이 필요하듯, 언제 허물어져 버리더라도 우리에게 아직 없던 최고의 메탈 무대를 만들어 보자는 기분으로 말이다. 거기에 관객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뜨거운 쇳물을 들이부었고, 연주자들은 최고의 퍼포먼스로 완벽한 무대를 완성했다. 그 결과 매우 감사하게도 MMC는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대한민국 메탈의 전모를 보여주는 가장 메탈스러운 주물 공장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MMC가 척박한 모래밭에서 쌓아 올리는 고작 이틀짜리 무대일지라도, 그 아래에는 단단하게 식어 굳은 십 수 개의 메탈시티가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MMC의 저력이며 결코 사라지지 않는 메탈의 강력함이다. 올해 그 저력의 전모를 보여주겠다. 모두 덤벼라! MMC가 나간다!

2023 문래메탈시티 : 10주년 · Heroes of the Decade →

2022 MMC : 헤비메탈의 밝은 내일을 위하여! 선언문

기획의도

코로나의 암흑 속에서 당당히 무대를 지켜 낸 대한민국 메탈헤드를 추앙하는 축제입니다. 아무도 말하지 못했던 ‘헤비메탈의 밝은 내일’을 꺼내 보입니다.

대한민국 메탈헤드를 추앙하는 축제! 2022 문래메탈시티.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던 깊고 어두웠던 코로나 시기, 굴하지 않고 당당히 무대를 찾아 보고 즐기며 우리 씬을 지켜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메탈헤드! 그 실천들이 결국 모자이크처럼 모여 오늘의 헤비메탈을 지탱하는 뿌리 역할을 했다. 덕분에 문화예술 모든 씬이 초토화된 상황에서도 메탈 만큼은 비록 까지고 벗겨지기는 해도 아작이 나거나 무너지지는 않았다. 기억하라! 우리는 당당히 즐겼기 때문에 오늘을 얻었고, 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MMC에게도 지난 2년은 멸종의 갈림길에서, 내일을 찾기 위한 치열한 사투의 기간이었다. 그래서 얻은 전리품이 바로, 2022년 MMC! (우리는 매번 내일이 없을 것처럼 싸우고 나서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하지만, 그것이 원래 MMC의 숙명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있다.)

미친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MMC를 매년 제작하는 제작진들은 헤비메탈이야말로 가장 상업적으로 매력적인 장르이며 향후 가장 전도유망한 음악이라는 믿음을 간직하면서 살고 있다. 누구나 품에 밝은 내일 하나쯤은 있어도 되니까!

그래서 2022년! MMC는, 지난 2년간의 암흑 속에서 함께 메탈을 즐기고 지킨 모든 존재를 추앙하며, 지금까지 아무도 이야기할 수 없었던 '헤비메탈의 밝은 내일'을 꺼내보는 축제를 개최하고자 한다.

정적속에서, 사나운 목소리로 2022 MMC에서 우리의 내일을 함께 맞이하자! 헤비메탈의 밝은 내일을 위하여!

2022 MMC 제작진 일동

2022 문래메탈시티 : 헤비메탈의 밝은 내일을 위하여 →

2021 MMC : Metalopolise 선언문

기획의도

‘메탈로폴리스’는 10주년까지 남은 3년간 한국 헤비메탈의 확장과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든든한 발판이 되겠다는 선언입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한국 헤비메탈 생태계를 한데 모읍니다.

마침내! 올해도 문래메탈시티를 열게 되었습니다.

2021 문래메탈시티(MMC)는 '메탈로폴리스(Metalopolise)'라는 타이틀로, 총 4일간 MMC Official(초청무대 12팀 2일), Ironman Special(참여무대 10팀 2일)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불행하게도 두 주간(10.2~10.17)에 걸쳐 총 4일 22팀이 출연하는 2021 MMC가 올해 대한민국에서 열릴 가장 큰 대면 음악 축제가 될 예정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더 깊게 박혀 2021년을 지켜낸 앵커 축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타이틀 '메탈로폴리스(Metalopolise)'는 문래메탈시티가 1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남은 3년간, 한국 헤비메탈의 역동적인 확장 및 연쇄적인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든든한 발판이 되겠다는 선언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단계이지만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며 한국 헤비메탈 생태계를 한데 모아 쭉쭉 뻗쳐나가도록 하는 시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MMC가 10주년을 맞이하는 2023년쯤에는 문래를 비롯한 모든 메탈시티들이 모인 '메탈로폴리스'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정말로 한번 시작해볼까 합니다.

집행감독 이승혁

Note. 10월 16일 공연 클로징 멘트 발췌

아티스트, 공연개최팀, 관객 모두 메탈에 대한 애정으로 함께 모여 한 공간에 꽃을 피우는 일이 너무나 당연했던 시대에 살다 보니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언맨 스페셜 그리고 오피셜 공연까지 약 한달간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비극의 시대. 어느시대든 시대의 결핍과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예술가의 몫이었습니다. 저희 MMC 공연이 여러분들께 우울한 현세를 초월할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를 드릴 수 있었 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로 지속적으로 저희 문래메탈씨티와 한국 헤비메탈을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MMC 2022에는 멤버 분의 건강의 문제로 안타깝게 올해 공연에 함께하지 못한 Heavy Gauge-헤비게이지 와 함께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헤비게이지의 보컬 장군 님께서 쾌차하실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1 MMC 총연출 김경선

2021 문래메탈시티 : Metalopolise · 오피셜 (초청무대) →

2020 Mullae Metal City "Korea Metal Weeks" 선언문

기획의도

위축된 공연계 속에서 움츠러들기보다 ‘Korea Metal Weeks’로 과감하게 나섰습니다. 관객 안전을 지키며 대면 축제를 성사시켜, 어려운 시기를 메탈 사운드로 타파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올해 MMC는 점점 위축되어가는 한국 공연계의 한 마리 불나방이 되기로 마음을 먹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과감한 결정을 했습니다. 바로 'Korea Metal Weeks', 타이틀에서 느낄 수 있듯이 현 상황에 움츠러들기보다 더욱 과감하게 올해 MMC를 가져가 보기로 했습니다. 총 4일에 걸쳐 아이언맨스페셜(16팀)과 문래메탈시티오피셜(12팀)을 한 주간에 모아보기로 한 것입니다.

올해 MMC오피셜 무대는 'Metal Pandemic'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강력한 메탈 사운드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타파하고 극적인 반전을 꾀하자는 취지로 라인업을 준비했습니다.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 무렵에 날개를 편다'는 말도 있듯이 공연 활동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현장의 분위기가 오히려 뮤지션들의 적극적인 곡작업으로 이어지는 듯합니다. 이번 MMC 메인 무대에 참여하는 뮤지션들 가운데서도 공연 전후로 새로 곡을 내놓을 팀들도 있으니 오셔서 풍성한 메탈 보따리 받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며 결코 그 과정이 녹녹치만은 않았습니다. 단순히 좋은 무대를 제작한다는 것에 앞서 관객의 안전과 이후의 다른 공연들에게도 좋은 사례가 되기 위한 무대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두 처음마주하는 상황이기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공연들을 모니터링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더 긴장감을 가지고 준비를 하게 됩니다.

대면 축제를 성사시키고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부득이 수정해야 할 정책들 또한 생겼습니다. 먼저 공연시간 확보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문래메탈어워드, 네트워킹 파티 등 부대행사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언맨스페셜(일/40인), MMC:Metal Pandemic(일/50인) 일 입장 관객 수 제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참석하시는 모든 관객들께도 '음식료 제공 및 반입 불가, 방역지침 준수 협조, 마스크착용, 관객간 거리두기(관객간 2M)'등 우리의 안전을 위해 감수해야 할 조금은 불편한 것들을 요구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서 즐겨주시고, 뮤지션들에게 환호를 보내주신다면, 우리는 한국의 밝은 헤비메탈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의 것들을 도모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슬기롭게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나갔으면 합니다. 올해도 최고의 공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공연장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모두 파이팅하십쇼! 한국 헤비메탈 씬의 밝은 내일을 위하여!

2020 MMC 집행감독 이승혁

2020 문래메탈시티 : Metal Pandemic · 공식 스테이지 →

2019 Mullae Metal City “All the Metal Leads to Mullae” 기획의도

기획의도

철의 도시 문래동을 아시아 메탈이 꼭 거쳐 가는 첫 관문이자 국가 간 음악 교류의 중심지로 알리겠다는 기획입니다. 한·중·일·러 각국을 대표하는 해외 팀을 초청했습니다.

올해 타이들을 ‘세상의 모든 금속은 문래로 통한다(All the Metals Lead to Mullae)’로 조금 건방지게 잡아봤다. 한국메탈은 새로운 흐름을 시작하고 있으며 있으며 우리는 그 흐름의 한 자리에 있는 장본인들이다. 문래메탈시티(2014)와 함께 노머시페스트(2015) 수 많은 해외씬을 한국 버민마제스티(2015) 다운폴페스트(2016)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여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현재 한국 메탈 씬의 영역을 만들고 지탱하고 있는 장본인들이다. 아울러 2018년 헬라이드의 부활은 고무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씬에서 펼쳐지는 이러한 다채로운 활동들에 예의주시하며 MMC 또한 나름의 색깔과 특성을 갖춰 치열하게 프로그램을 짜고 준비하고 있다.

올해 MMC는 아시아 메탈음악이 꼭 거쳐가야 하는 첫 관문이자 국가 간 음악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중심지로서 철의 도시 문래동이 알려지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중화권 메탈음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는 Horror of Pestilence[중국]을 비롯해, 한국인 보컬과 미국 버클리 출신 베이시스트, 일본인 시로마루 형제로 구성된 한미일 다국적밴드 Illusion Force[일본], 국내에서 드문 둠/고딕메탈을 통해 러시아 메탈 씬을 새롭게 알릴 Inner Missing[러시아] 등 한,중,일,러 각국을 대표하는 해외 팀을 초청했다. 아시아 헤비메탈 흐름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 결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Note.

문래동에는 변변한 간판이 없는 학꼬방들이 많다. 작년에 나는 지역 작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우리 건물 지하 ‘세계정밀’ 공장의 간판을 제작해드린 적이 있다. 간판 만들 깜냥이 안됐지만 그래도 나를 믿고 간판을 맡겨준 사장님께 고마움 마음으로 세계지도를 배경으로 간판을 제작해 드렸다. 새 간판을 달던 날 ‘자네는 문래메탈시티로, 나는 기술로 세계 정복하면 되겠네!’라고 하시며 마치 새로 개업이라도 한 것처럼 함께 들떠있던 순간이 떠올랐다. 올해의 타이틀은 어쩌면 이 순간에 정해진 것은 아닐까?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세계정밀 사장님께 공연을 헌정한다. 그리고 문래동 철제 단지의 모든 철공업 장인들의 희망적인 활동을 기원한다. 문래는! 메탈시티니까!

2019 문래메탈시티 : All the Metals Lead to Mullae →

2018 MMC : The Summit of Asian metal trade Union 선언문

기획의도

젠트리피케이션 속에서 문래동을 지키는 상징이 되기 위해, 작은 지역 축제의 고집을 버리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갑니다. 한국·중국·대만·일본 4개국의 헤비메탈을 소개합니다.

매년 축제를 열면서 스스로 던지는 질문이 있다. '왜 올해도 꼭 MMC를 개최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이다. 문래동의 철제 상가와 철공소들의 이미지를 재생해보고자 기획해봤던 제1회 MMC를 생각해본다면, 급변하는 문래동의 분위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향후 MMC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MMC가 처음 기획되었던 5년 전, 문래동은 젊은 작업자들의 인큐베이터 같은 곳이었다. 창작활동을 하는 데에 뭐든 시도해볼 수 있었던 거대한 예술적 실험 공간이었고, 이러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나올 수 있었던 기획 중 하나가 바로 MMC였다.

그러나 최근 몇 해 동안 부동산 업자들이 설쳐대더니 이어 밀물처럼 상업시설들이 들어오고, 결국 문래동을 상징하던 철제 공장들과 예술가들의 작업장은 점차 사라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처음엔 별일 아니겠거니 생각했지만, 소리 소문 없이 떠나는 이웃들이 많아지자 마을도 생기를 잃었다. MMC 역시 위기감이 느껴진다. 단순히 지역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축제를 고수하는 것은 현재 진행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촉매제 역할 정도로 끝나게 될 공산이 크다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곤란한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 지역 안에서 이루어지는 조그마한 축제로 끝내려고 했던 원래의 고집을 버리기로 했다. 더 급속도로 변화될 향후 5년 후의 문래동을 생각해본다면, 더욱 앙칼지게 큰 축제로 성장해서 철의 도시이자 예술 창작의 본거지인 문래동을 지켜내는 하나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문래동을 진정한 메탈시티로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

2018년 MMC는 이러한 문래동의 환경에서 더욱 넓은 세계로 나아가려는 시도이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헤비메탈의 축제가 될 것을 밝혀둔다.

이에 '2018 MMC: The Summit of Asia Metal trade Union'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헤비메탈에 포커스를 맞췄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동아시아 4개국의 헤비메탈 음악을 2018 MMC Stage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올해 문래메탈시티에 참여하기 위해 이웃나라에서 온 FROST TEARS [TAIWAN] ALLEGIANCE REIGN [JAPAN] LEVIATHAN [CHINA] 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한다. 대우가 변변치 못한 소규모 음악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헤비메탈 뮤지션들과 팬들을 만나기 위해 기꺼이 동참해준 데에 큰 감명을 받았다. 부디 이 팀들의 음악에 한국의 메탈헤드들도 호응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8 문래메탈시티 : The Summit of Asian Metal Trade Union Part 1 →

2017 MMC : 30th Anniversary of Korea Metal 선언문

기획의도

한국에서 헤비메탈이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선보인 지 30주년. 과거를 재현하기보다, 30년간 살아 움직여 온 한국 헤비메탈의 현재를 함께 확인하고 즐기는 자리입니다.

올해 초 메탈리카의 내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내한 기간 중 문래동을 찾았던 제임스가 공개한 인증샷을 보고나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리고 MMC를 열심히 해서 정말 10년 후에는 메탈리카와 같은 빅밴드를 꼭 문래동에 모셔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단지 재미로 시작한 조촐한 공연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점차 뜻하지 않던 욕심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 첫 욕심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한국의 헤비메탈을 작게라도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매년 수많은 락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리고 MMC 보다도 더 크고 훌륭한 공연들도 많지만, 하나의 장르를 거시적으로 기념하는 공연은 아쉽게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한국 팬덤 문화의 시발점이었다고 볼 수 있는 헤비메탈은 그 긴 세월동안 계속 진화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념하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이에 그 주역들간에 한 번쯤 뭉쳐 어깨를 토닥이는 자리가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물음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올해는 한국에서 헤비메탈이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선보인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30년전 대한민국이 가장 역동적이던 시기, 고지식한 기득권 문화에 철편치를 날리고 단숨에 젊은 층을 매료시켰던 가장 강력한 대중문화가 바로 헤비메탈이었습니다. 30년이 지난 요즘, 비록 헤비메탈이 비주류 장르가 되었지만 1세대 팀에서 부터 신생 팀까지 새로운 시도로 다양한 음악적 결실을 맺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2017년 MMC의 타이틀은 바로 '30th Anniversary of Korea Metal'입니다. 30년 전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30년 동안 건재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 한국 헤비메탈의 모습을 다 같이 확인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였으면 합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과 해마다 잊지 않고 참여해주시는 뮤지션들과 관객들에게 보답하는 공연을 만들고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마음껏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축제의 장에서 뵙겠습니다!

2017 MMC 집행감독 이승혁

2017 문래메탈시티 : 30th Anniversary of Korea Metal →

2016 MMC : Specialty Metals Corporation 선언문

기획의도

‘시대별·지역별·장르별’ 대표 라인업으로 신생 팀과 전설적인 팀이 한 무대에서 교류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메탈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는 단 하나의 축제로 남겠다는 선언입니다.

문래메탈시티(MMC)는 문래동에서 진행되는 소규모 헤비메탈 축제입니다. 2014년 문래동 철재 산업단지 한가운데 위치한 스페이스문이라는 공연장에서 ‘철의 도시에서 철의 음악을 두드린다’는 취지의 기획 공연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후 2014년 6회 25팀, 2015 7회 30팀에 걸쳐 총 55팀의 국내외 헤비메탈 밴드를 초청하여 공연을 펼쳤으며, 메탈마니아와 뮤지션들의 관심 속에서 문래메탈시티는 지역기반 음악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MMC는 Specialty Metals corporation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시대별, 지역별, 장르별로 대표하는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메탈 씬을 이끌어갈 신생팀들이 전설적인 팀들과 한 무대를 장식하고 각자 자기 고장에서 메탈 씬을 대표하는 팀들이 한 곳에 모여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헤비메탈의 불모지였던 문래동에 MMC가 대외적으로 알려지게 된 데에는 ‘철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문래동은 빠르게 진행돼 온 한국의 변화와 역동을 어떤 곳보다도 솔직하게 드러내는 장소입니다. 문래동 골목에는 70-80년대 산업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그 열기를 이끌어 온 주인공들이 온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문래동 거리를 거닐다 보면 철판 두드리는 소리와 용접 불꽃과 쇠 냄새가 어우러져 블랙메탈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메탈을 수식어로 한 가게에서부터 PC방까지 온갖 메탈이 아닌 것이 없는 신기한 동네입니다.

자유로운 창작과 표현 욕구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문래동이야 말로 메탈의 맛을 극대화시켜줄 배경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적 트렌드가 빨라지는 요즘이지만, 한국의 헤비메탈 씬은 변치 않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그 시간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존재하고 또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신보 발매 소식과 활동들이 알려질 때마다 호응해주는 마니아들도 있습니다. 다만 점점 줄어드는 무대와 메탈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공연장들이 손꼽을 정도라는 현실이 아쉬울 뿐입니다.

MMC는 이러한 메탈음악의 저변을 넓히는 하나의 시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는 ‘적당한 장비’를 가지고 ‘모두가 좋아할 만한’ 공연을 만들어 ‘확실한 흥행’을 해야 하는 공연이 아니라, 관객들의 귀를 뚫어주고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공연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MMC는 메탈 마니아들의 소통과 음악적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소박한 축제로서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메탈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는 단 하나의 축제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MMC에 참여한 모든 뮤지션들과 제작에 기꺼이 동참해주신 Downfall Fest 김경선님, Vermin Majesty 썸보님, Nomad Music의 이효성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기회를 통해 다져진 멤버쉽으로 메마른 세상의 한줄기 단비가 될 수 있는 MMC! 줄기차게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이승혁 (2016 MMC 집행감독, 어반아트 대표)

2016 문래메탈시티 : Specialty Metals Corporation →